세 줄 결론

  • 단 한 번도 코딩을 안 해 봤거나 CS 지식이 없다면 날로 먹을 수 없다.
  • 근데 시간 들여 공부 하면 무조건 딸 수 있다.
  • 필기건 실기건 공부 잘 해 놓으면 이후에 도움은 무조건 되는 것 같다.

필기

사전 지식

  • 42서울 하면서 C 언어로 몇 가지 과제를 경험해 봤다.
  • 객체지향 관련 스터디 + Swift 공부 하면서 객체지향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었다.
  • 42서울 과제 중, 네트워크와 운영체제 관련 과제가 있는데 그를 통해 아주 얕은 정도의 네트워크, 운영체제 지식이 있었다.

공부 기간

약 한 달.

그 중, 2주는 거의 하다 말다 하고 뒤에 2주만 그나마 열심히 했던 것 같다. 2주 동안은 하루 4~5시간은 꼬박꼬박 한 것 같다. 그래도 책 한 권을 다 못 봤다. (뭔가 하기 싫었던 듯)

공부 방법

책은 시나공 정보처리기사 개념 책을 봤고, 1~4과목 정도만 보고 5과목은 거의 못 봤다. 그대신, 기출을 열심히 돌렸다. 기출 문제는 CBT 이 웹 사이트에 해설까지 잘 나와 있다.

필기는 4지선다라 솔직히 좀 안일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자주 나오는 것들 위주로 외우고 같이 공부하던 친구 말마따나 ‘줄건 주자’ 식으로 공부했다. 신기술이나 프로토콜같은 것들은 도저히 다 못 외울 것 같아서…

인터넷 강의만 들으면 졸음이 쏟아지는 타입이라(인강이랑 안 맞는 사람) 그냥 책으로 개념 보고, 기출문제로 유형 익히고, 무조건 외워야 하는 것들은 첫 번째 글자들 뽑아서 무지성으로 외웠다.

시험

2021.08.14 토요일 필기 시험.

기출 열심히 돌리고 외우라는 거 다 외우니까 그래도 1~4과목은 수월하게 점수를 얻어냈고, 5과목은 다른 과목들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점수를 얻었다. 위에서 말했던 ‘줄건 줘’들을 다 틀린 것 같음…

후기

무지성으로 외우는 것도 좋긴 한데, 이 때 꼼꼼히 공부 했으면 실기때 훨씬 수월했을 것 같다.

만약 내가 찐 노베이스 비전공자라면 그냥 필기부터 열심히 공부하자. 이 때 기반을 닦아놓으면 실기는 그나마 공부할 양이 줄어드는 것 같다.

암튼 각 95, 80, 90, 80, 65점, 평균 82점으로 무난하게 통과했다.

실기

사전 지식

  • 정보처리기사 필기 무지성 암기.
  • 42서울 과제 중, 프로세스 관련 과제를 해서 프로세스 관련해 아주 얕은 정도의 지식을 새로 얻었다.

공부 기간

역시 2주 잡고 공부했다.

필기 땐 Swift 공부 하면서 겸사겸사 공부했는데, 실기 땐 단답형에 약술형까지 나온다고 해서 2주 동안 정처기만 냅다 팠다.

공부 방법

이번엔 책을 두 권 해치웠는데, 개념서로 수제비 책 보고 문제풀이 용으로 한국 정보화 기술? 암튼 기사패스 정보처리기사 실기 1100제 이런 책이 있는데 이 두 권을 봤다. 여기에 기출과 수제비 카페에서 제공하는 문제들을 다 풀었다.

개념서가 12단원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9일 동안 많으면 세 과목씩 블로그와 노션에 정리하면서 개념을 쭉 봤다.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1100제 문제 풀고, 수제비 카페에서 주는 문제 풀고, 꼭 외워야 하는 개념들에 대해선 약술형으로 다 쓸 수 있을 만큼 다 외웠다.

문제 풀다보면 ‘아니 이런게 나온다고?’하는 엄청 지엽적이고 비인간적인,, 문제들이 나오는데, 그냥 그런 건 위에서 말한 ‘줄건 줘’ 마인드로 슥 보고 넘겼다.

그렇지 않고 엄청 많이 자주 나오는 개념들은 그냥 다 외웠다. 디자인 패턴이나 UML, 공격 기법이나 프로토콜 등 보다보면 정말 자주 나오는 애들이 있다. 걔들은 그냥 보고 어떤 특성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키워드 중심으로 암기했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오류 알려주는 프로토콜-TCP/UDP 하면 ICMP 이렇게 생각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단답형 뿐만 아니라 약술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시험

2021.10.16 토요일 실기 시험.

일단 시험이 쉬웠다.

공부를 많이 해서 개념에 대해선 모르는 게 없었고, 엄청 많이 봤는데 기억 안 나는게 두개 있었다. 찍었는데 일단 하나는 틀렸고, 다른 하나도 아마 틀렸을 듯 하다.

약술형 단 한 문제 나오고, 프로그래밍 문제는 얕은 정도의 프로그래밍 지식이 있다면 굉장히 어려울만큼 생각보다 깊은 수준에서 나왔다. SQL은 별로 안 어렵게 나오고(근데 내가 그냥 설렁설렁 본 부분에서 나와서 난 틀린듯 ㅠㅋㅋ), 개념 문제들도 보기를 줘서(근데 이제 100% 영어) 프로그래밍 문제 빼고는 쉬운 시험이었던 것 같다.

다시 복기해보니 여차 하면 오십 몇점 맞고 재수각 나올지도…? 라는 불길함이 들긴 한데 그래도 확실히 맞은 문제들에 이견이 없다면 아마 붙지 않을까 싶다. 과연 한 달 뒤의 나는 웃고있을까 울고있을까…

제발…. 이 공부 또 하고 싶지 않아…..

후기

결과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단 공부한 과정만 생각했을 때 정처기 공부는 비전공자의 CS 근-본 공부로 가장 좋은 것 같다.

일단 자격증 하나 딴다는 것이 동기부여가 되고, CS 전반을 모두 훑기 때문에 나중에 면접 준비나 프로젝트, 실무에서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실제로 42서울 멘토님들 특강을 들을 때나 멘토님과 면담할 때 디자인 패턴이나 네트워크 용어 등 정보처리기사 공부하면서 암기한 내용들을 많이 들었다. 이런 걸 봐선 일단 근본 공부로는 나쁘지 않은 듯 싶다.

이게 자격증으로서 얼만큼의 효용성이 있을진 솔직히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프로그래밍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을 공부하는 셈 친다면 좋은 기회인 것 같다.

2021.11.26 금요일 실기 결과 발표

합격했다! 생각보다 더 많이 틀린 것 같은데, 그래도 다행히 합격했다. 비전공자도 정처기 1트합격 가능하다!

추가

책 후기

필기 - 시나공, 실기 - 수제비, 실기 문제 - 정보처리기사 실기 1100제

개념서는 비슷한 느낌이다. 근데 첫 글자 따서 외우기 쉽게 만든건 시나공이 조금 더 잘 외워졌다. 수제비는 책도 책이지만 정처기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수제비카페가 큰 장점이었다. 거기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단 양으로 승부하기 좋음.

정보처리기사 실기 1100제 문제집은 문제가 엄청 구체적으로 나온다. 생전 처음 보는(개념서에 없는) 용어들이 되게 많이 나와서 그 부분은 투머치 아닌가 싶긴 했다. 그래도 그냥 양으로 승부하기 좋은듯.

시험 관련

  • 기사시험 본다고 하면 자격요건 되는지 친구들이 묻는데(예술 전공) 일단 내가 되는 걸 보면 4년제 졸업이면 다 되는 것 같다.
  • 시험 티켓팅(?)에 실패했다고 굳이 저 멀리 있는 학교에 갈 필요 없다. 당일 혹은 며칠 뒤에 계속 새로운 학교들이 열린다.
  • 필기는 마킹해야되기 때문에 컴싸 필요, 실기는 문제지가 곧 답안지기 때문에 컴싸 불필요.
  • 실기는 연필 안되고 검정색 펜으로 답안을 적어야 한다.
  • 필기는 문제지를 가져갈 수 있지만, 실기는 못 한다.
  • 실기 문제지이자 답안지에는 하단에 풀이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 수험표 안 뽑아가도, 수험번호 안 적어가도 된다. 감독관에게 물어보면 알려준다.
  • 필기, 실기 모두 시험시간의 50%가 경과하면 퇴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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