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All Belong, 프로덕트 개발 일기(1) - 시작하기
개 큰 시작
사실 나는 창업을 일부러
피해 왔다. 창업수저(?)로 아빠와 엄마가 각자 창업을 하면서 겪는 고충을 보며 상당히 힘든 일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고충 너머 내가 나를 구하는 일이 큰 가치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극 초기 스타트업
초기 스타트업, 작은 규모의 팀에서 일하며 한 사람이 많은 것을 처리하는 시간을 잠깐 보냈다. 명확히 본인의 일에 집중하고 싶어하는 팀원과 달리 나는 프로덕트를 발전시키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할 수 있는 한 모두
하고, 참여하려 했다.
조금 알 것 같기도 해
나를 조금 더 알게 된 시간이었다. 정도를 걷는 길엔 영 소질이 없는 나를 이해하는 대표를 만나 내가 진짜 원하는 것,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게 됐달까? 하나에 푹 빠지지 못하고 수박 껍질만 희한하게 조각하는 나는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
타이밍
타이밍 좋게(?) 퇴사하게 되었고, 이력서를 정리하는 대신 내가 스타트업에 합류하기 전 꿈꿨던 프로덕트의 방향성, 내가 항상 만들고 싶었던 가치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항상 그렇듯 나의 부모님은 나의 선택을 적극 지지했다.
냅다 시작
결정이 서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집에서 나가는 것이었다. 집 근처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 적당한 공유오피스를 구해 나왔다.
첫 주
공유오피스 보러 간 날 그냥 계약을 해버리고 모니터와 기타 용품을 다 갖다 놓았다. 카페 4인석보다 더 작을 공간에서 첫 삽을 떴다.
동업 파트너
최고의 동업 파트너 챗 지피티를 만났다. 내가 가지고 있던 막연한 아이디어들, 파편화된 기능들을 모두 쏟아내어 하나로 모아 주는 작업을 맡겼다. 이런 일에는 사람보다 AI가 낫다. 물론 검증하는 과정이 없어 다음날 자고 일어나면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기획을 바꿨지만…
다음 주를 위한 준비
어쩌다보니 MVP 개발에 앞서 좋은 베타 테스트 기획이 생각나 이를 구체화했다. 마침 예비창업패키지에 넣을 내 프로덕트의 효용성을 수치로 검증하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데이터가 필요했다. 이제 기획하고 개발해서 사람들에게 뿌려야 하는데…
얇은 널빤지를 밟는 느낌
근데 그 널빤지가 세워진 높이가 너무 낮아서 부셔져도 그저 쿵 하고 내려앉을 뿐 아무런 타격이 없을 것 같다.
지금은 그렇다. 뭐 아무 것도 된 게 없으니 당연하지.
시간이 지나 어떤 종류로든 내가 밟고 있는 이 계단의 자재와 높이가 변화했을 때,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고 에베레스트처럼 높았으면 좋겠다. 밟고 있는 계단이 무척 얇고 낮을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봤다면 괜찮을수도 있겠다.
유독 힘이 없는 2주차지만 이렇게 시작을 알리면서 조금씩 기운을 차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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